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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탄소순환농법

탄소순환농법(1)

by 내비도 2018. 9. 12.

                     탄소순환농법

                                                                  [출처 : 디지털농업] 2012년 1월호

                         

비료분은 일절 넣지 않고 버섯의 패균상이나 나무칩, 풀 등 탄소율(C/N비)이 높은 재료를 계속 대량 투입 해주는‘탄소순환농법’. 브라질에서 광대한 농지를 일구는 하야시 씨가 정립한 이 농법에 착수하는 사람들이 일본에서 조금씩 늘고 있다. 실천농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탄소순환농법’을 시도하는 시로 유우지 씨의 실천담과 과제를 소개한다. 번역 박성진

 

점토질 밭이 4개월 만에 푹신푹신

무농약 유기재배 10년. 점토질의 차밭과 논을 3 년 전 빌려 밭농사를 했는데 주변의 말대로 양 파∙당근∙무 할 것 없이 잘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3월 알게 된 농법으로 전환해서 4개 월. 흙이 푹신푹신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버섯 패균상이나 나무칩, 전정 잔사, 풀 등을 모두 생으로 밭에 깔고 표면을 5㎝ 로터리쳤을 뿐인 데 큰 변화다.

감자 흙 모으기가 편해졌다. 무를 봄에 뿌리면 언제나 벌레에 먹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생 다리만 했다. 봄에 뿌린 배추는 청벌레가 오지 않고 겨울보다 훌륭하게 자랐다. 산마잎도 여름에는 언제나 벌레의 먹이가 됐는데 올해는 무성하다. 완두콩을 비교 실험해 보니 유기비료를 준 쪽이 잎굴파리 피해가 심해 노랗게 변했지만 새 농법으로는 많은 수확이 있었다.

‘발효형’밭에는 벌레가 오지 않는다 “벌레가 잘 오는 작물은 벌레의 먹이, 사람의 먹거리가 아니다. 벌레는 부패를 좋아한다.

화학비료나 퇴비를 넣으면 부패층이 생겨‘부패형’의 미생물이나 지렁이가 늘어난다. 맛은 없어지고 흙은 굳어진다.” 퇴비를 넣을수록 흙이 굳어진다? 상식과는 다르다. 그래도 분명 밭은 그렇다! 자연농법이라는 것도 대부분 사람의 생각은 “경운하지 않는다, 풀을 베지 않는다.”에 묶여 있다. 잘해보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 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열심 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부자연 은 좋으나 반자연은 생각해봐야 한다. 자연의 편에서 자연의 지혜, 자연의 법칙에 맡겨두면 흙은‘부패형’에서‘발효형’으로 전환이 진행 돼 만사 잘되게 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부패형’과‘발효형’의 차이는 부패균이 주인가 발효균이 주인가의 차이. 산소가 부족해 탄소보다 질소가 많아지면‘부패형’흙이 된다. 화학비료나 퇴비를 넣은 밭, 질소가 많고 산소가 부족한 흙에서 부패는 피할 수 없다.

“‘발효형’으로 전환하면 잘 될 수 있다. 전환 후 보통 2~3년 걸린다. 그러면 작물이 맛있고 벌레가 오지 않고 보통 이상의 수량을 올릴 뿐 아니라 자재비도 적게 든다. 연작도 가능하다. 아니 콩과 이외는 연작하는 편이 잘된다. 수확하면 바로 심는다. 이것은 대규모 농가에서도 텃밭에서도 플랜터 화분에도 가능한, 생산성이 높 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농법이다. 전 세계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업이 자연농업이다.”

 

포인트1. 비료를 끊어라

“인간의 음식은 ‘발효형’흙에서 자란다. 산의 흙은 ‘발효형’. 산에는 지렁이가 거의 없다. 밭을 ‘발효형’으로 하려면‘작물=비료’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사람의 먹거리에는 비료가 필요 없다. 차라리 해가 된다.” 왜인가. 질소를 비료로 하는 농학에 근거한 농업에서는 화학비료도 퇴비도 빠뜨릴 수 없다. 그것이 탄소에 대한 질소비율을 높여 부패균이 사는 집을 제공하고 맛없는 채소, 사람의 먹거리가 아닌 병이나 벌레가 좋아하는 채소를 키웠다. 그것은‘작물을 키우는 것은 비료’ 라는 미로에 빠진 사고인 것이다.

 

포인트2. 탄소의‘도매상’을 키운다

그럼 어떻게 할까. 언제나 흙 속에 비료가 없는 상태가 이상적이다. 비료 주는 게 사람의 역할 이라는 미신을 버리고 ‘발효형’미생물이 사는 환경을 준비하는 역할로 전환하는 것. 채소재배를 미생물에게 맡기고 농가는 발효를 돕는 미생물을 기르는 역할에 전념한다. 그러기 위 해‘질소에 대한 탄소를 늘려주는 것이 포인트 (C/N비 40이 기준)’. 세계 인구? 먹이기 위해 밭의 탄소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밭에 탄소자 재를 산에서  생으로 공급한다.

생으로 잘 썩지 않는 유기질은 C/N비가 40 이상으로 높다. 썩기 쉬운 것은 10 정도.

탄소자재가 채소의 뿌리에 미칠 때까지 탄소 의‘도매상’과‘소매상’2종류의 미생물이 활동 한다. ‘도매상’은 사상균 등 균류, ‘소매상’은 박테리아 등 세균류이다.

도매상은 낙엽 등 탄소자재를 중간물질로 분해하고 점적물질을 분비해 둘러싸고 일시 보관 한다. 흙의 떼알구조화이다. 공기가 들어가 물 빠짐이 좋아져 발효형 밭으로 만들어준다.

소매상은 도매상이 준비한 중간물질을 완전 히 분해해서 최후에는 무기질로 만든다. 생명 의 피라미드 밑바닥으로 돌려주는 정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도매상도 소매상에 의해 최후에는 없어진다.

C/N비가 낮은 퇴비를 넣는 밭은 소매상은 있으나 도매상이 거의 없다. 이것이 부패형. 작물은 양분이 넘치는 환경에서 병에 잘 걸리고 벌레가 많아진다. 맛도 부패형이며 생산성도 오르지 않는다. 경운을 해도 비가 내리면 바로 흙 이 굳어진다.

탄소순환농법은 도매상이 만든 떼알구조 ‘중간물질창고’에서 소매상이 탄소를 조금씩 꺼내 차근차근 분해해 양분을 만든다. 이것을 바로 식물의 뿌리가 흡수한다. 그러므로 흙 속에 여분의 비료가 없다. 작물은 소매상에게 안 겨서 살아가는 것이다.

농가의 일은 도매상 미생물을 키우는 것. 생 탄소자재를 줘서 탄소의 도매상을 계속해서 키워가는 것. 나무나 전정가지, 풀, 생채소 등 부패하지 않으면 뭐든지, 얼마든지 넣어도 좋다.

 

연간 10a 1t의 탄소자재, 5㎝씩 로터리

봄부터 합계 약 1㏊의 밭에서 농법 검증을 시작 했다. 밭에는 비료와 퇴비를 넣지 않고‘도매 상’인 사상균의 보고인 버섯패균상을 수㎝ 그 대로 깔고, 5㎝ 정도 얕게 흙과 섞어주었다. 먹이로 칩이나 풀, 잎 등도 생으로 넣었다. 전정 가지는 통로에 깔았다.

공급의 포인트는 넣은 것이 썩지 않을 정도.

자재를 2개월 간격으로 계속 넣어준다. 맛있는 작물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는 연간 탄소자재 를 10a당 10t 정도 넣는 것이 기준. 탄소자재가 서서히 분해돼 수개월에 푹신푹신한 흙이 됐다. 흙에 영양이 넘치지 않아 해충도 없고, 서서히 발효형의 채소가 된다.

‘탄소순환농법’을 묵묵히 실천한 지 4년째 가 되는 혼무라 씨의 밭을 보고 놀랐다. 흙이 보이지 않는다. 채소 이외에는 정원수나 솔잎 마른 가지를 20㎝ 파지 않으면 흙이 나오지 않는다. 봉을 질러보니 1m 깊이 들어간다.

4년간 무 비료, 생 탄소자재를 가끔씩 덮어 준다고 한다. 처음에만 패균상을 깔고 수㎝ 흙을 섞어주었을 뿐. 그것만으로 굉장히 건강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맛도 좋다. 벌레가 오지 않는다. 이랑을 파보니 사상균이 가득하다.

모처럼 자란 미생물층을 부수지 않기 위해 혼무라 씨는 경운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 성을 관행농법 2배로 올리기 위해 탄소자재를 넣을 때마다 이랑을 얕게 섞어주면 사상균이 빨리 분해된다고 한다.

 

숨어 있는 탄소자재를 찾아내자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관행농법 2배로 수확량 을 올리기 위한 탄소자재가 공급부족이라는 것. 자재가 풍부하지만 숨어 있다. 차잎, 왕겨, 폐자재, 대나무 등도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버섯 패균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칩과 풀, 거기에 ㎡당 3숟가락 정도의 쌀겨로 균상을 만든다. 비가 들지 않는 곳, 산에 쌓아서 2~3개월 방치한다, 또는 칩에 직접 뿌려서 서서히 칩이 발효되는 것을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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