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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행사/농가씨앗은행 만들기 towr

[스크랩] 홍성홍동면 아기별님 터 방문기

by 내비도 2017. 5. 23.

5월 11일 홍성에 토농회원인 박호순님 집에 방문했습니다.

이번 아기별님 방문은 내비도님과 백수연이 함께 했습니다.

풀무학교를 들러 가느라 8시 저녁에 도착해서 술자리부터 하였습니다.

박호순 아기별님은 토농회원이자 토종학교 3기 졸업생으로

여러 귀농지를 알아보다 토종학교 현장학습 방문차 홍성에 방문하고

난 뒤 홍성에 터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기별님의 전세 집입니다. 2년차가 되었는데 열심히 노동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작년에는 사고도 있어 얼굴이 많이 헬쓱하게 보였으나

더없이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와 초등생 아이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합니다.


12일 아침에 일어나 밭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200평 텃밭을 둘러봅니다.

 

경사도를 생각해서 가로로 이랑을 냈습니다.

그런데 홍성의 방문처 모두 두둑 높이가 높고 대부분 둥근 두둑이었습니다.

토양과 작물이 고려되지 않은 채 말이죠.

그래서 토양과 작물이 고려된 두둑만들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러 토종작물 중에서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받은 약검정콩과 유월태를

농가씨앗은행용 전략씨앗으로 하기를 권했습니다.

홍성지역에서 받은 것인데다 재배농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검정콩은 약콩+검정콩을 혼합한 이름으로 할머니가 그리 부른다고

해서 이력과 함께 그리 명명했습니다. 실은 약콩의 품종입니다.


수원딸기라고 합니다. 모종을 해서 홍성에서 팔고 남은 모종이라고 합니다.

내비도님과 제가 남은 모종은 가져왔습니다. 수원딸기라는 명칭은

사실 없는 거구요. 정확한 품종명은 '대학1호' 입니다. 1960년대에

재배형 육종형 품종이구요. 딸기 재래종은 없습니다. 사계절 딸기라는 것도

종류일 뿐, 품종명은 아닙니다. 명칭 문제가 조금 심각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력을 추적하기 어렵거든요. 하루빨리 이력추적을 한

데이타베이스 구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기별님이 작년엔 잘 되엇는데 올해는 잘 안된다고 해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봅니다.

먼저 텃밭 작물이 너무 듬성듬성 심어져 있어 밭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작물에 따라 재식거리와 작물의 특성에 따라 배치도를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

농사 2년생이니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요.

밭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토양 상태를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멀칭을 헤치고

흙을 파 보았습니다. 통기성이 부족한 딱딱한 땅인지라 파내기도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전 주인이 매번 관리기로 땅을 갈아주었던 곳이나 화학비료 등을

매년 주었던 땅인듯 싶습니다. 마당텃밭인지라 우선 땅의 멀칭을 해서 하세월

기다리지 말고 밀식해서 작물을 심으라고 했습니다.

작물을 심을 때 딱딱한 땅에서는 잘 자라지도 않고 특히 모종으로 심으면

뿌리 활착율리 떨어지므로 오히려 멀칭을 거두고 호미질을 해서 부드럽게

한뒤에 재식거리를 짧게 해서 작물을 심고 그 위에 멀칭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토양의 수분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딱딱한 경우에는

수분은 있으되 배수가 안되지요. 자신의 밭 토양을 먼저 알아야 거기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고, 토양상태가 자신이 원하는 작물에 적합하지 않으면

그때 농사라는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니까 토양의 밭갈이와 두둑의 높낮이

그리고 두둑의 형태가 결정되겠지요.  

양파를 심었는데 양파 구근이 크지 않아 풀멀칭을 걷어내고 북을 주라고 했습니다.

양파의 경우는 3월에 아래와 같이 북을 주면서 그 사이에 필요하면 추비를

주면 됩니다. 마당 텃밭의 경우는 물 주기가 용이하니까 물과 영양분을

주면 뿌리에 쉽게 닿으므로 구근이 커지겠지요.

마당텃밭 작물은 텃밭이 척박한 토양이래도 아무래도 손길이 많이 갈 수 있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전 날,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사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9시면 자는 아기별님이

이날은 특별한 날인지라 새벽 1시 30분에서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집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잠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나는 이번에는 주인장들이

꼬박 아침밥을 챙겨준 덕택에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정갈한 밥상입니다.

역시 경사진 밭에 작물을 선택하는 요령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여긴 아기별님이 집을 지을 터입니다. 집터를 보고 집의 위치를 정해달라고

해서 ...동서남북. 그리고 도로의 위치를 보고 대략 위치를 잡고

마지막으로 세부적인 위치는 몸으로 전달되는 습양의 느낌으로

위치를 잡았습니다.  집터는 온화했습니다.  

홍성에 사람들이 왜 몰릴까? 인위적인 여러이유도 있겠지만

이번에 아기별님 집에서 느낀 것은 홍성 홍동면이 주변의 작고 아담한

산이 보이고 그 아래 얕은 둔덕들이 있는 가파르지도 꺼지지도 않은

적당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홍성의 터는 무난하더군요. 지역과 땅은 모름지기

인연이 작동되는 법이지요. 자신에게 맞는 터가 있는 법이죠. 

홍동면에 아기별님의 지금의 전세집이나 앞으로 집을 지을 땅은

아기별님과 그 가족에게는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터이더군요.

아기별님이 열심히 농사짓고 평안하게 사는 모습이 잘 어울렸습니다.


출처 : 토종자립마을(연두자립마을)
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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